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메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신랑이 일본으로 간지 어언 한달,
오늘이 신랑과 저의 첫 결혼기념일이었어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혼자 밥먹고 빨래 돌리고..
비록 꽃 한송이 없는 우울한 결혼 기념일일법도 했건만,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을 보냈습니다.
어제 깜짝 이벤트가 있었거든요...^^
어제 밤 11시가 넘어,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쾅쾅 두들기더라구요.
쾅쾅, "집에 계시나요??"
왠 남자 목소리에 바짝 긴장해서 누구시냐 했더니,
신랑 이름을 대면서 전달할 물건이 있어 왔다며 문을 열어달래요.
아니, 아낙내 혼자 있는 집에 오밤중에 무슨 물건 전달을;;;
분명히, 현관 밖의 우편물에서 본 신랑 이름을 대며 문여는 수법을 쓰는 강도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너무너무 무서워서 핸드폰으로 112를 누를 준비를 하며,
주문한 물건이 없다고 잘못 찾아오셨다 했더랬죠.
그랬더니 그 남자분이..
올 봄에 김해미술관에서 전시회 구경하신적 없냐고..
그때 보셨던 작품을 결혼 기념일 선물로 일본에 있는 신랑이 보냈다고 하더군요...
올해 늦봄에, 언니 전시회가 김해미술관에서 있어 친정 식구들과 함께 미술관에 갔더랬어요.
언니 작품을 모두 구경하고 나오니 별관에서 왠 도자전이 열리고 있길래 온 김에 보러 갔었죠.
도자기로 벽걸이 작품을 만든 개인전이었는데, 도자기를 좋아하던 저이기에 ㅋㅋ
전시장 정면에 걸려있던 한강 풍경을 도자기로 표현한 작품이 제 가슴에 너무 너무 와닿았더랬어요.
큐레이터분이 작가의 첫 개인전이라 작품가가 높지 않다며 소장해보길 권했지만,
역시나 예술품이니만큼 저렴해봤자 한두푼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고가의 비용에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섰던 기억이었는데...
그제사 저는 현관문을 활짝 열고,
놀란 토끼눈이 되어 찾아오신 분의 설명을 듣기 시작했어요.
신랑이 제가 그 전시회에서 너무 맘에 들어했던 작품을 기억하고 있다가
작가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작품을 주문하며 부탁을 한거였어요.
8일이 결혼기념일이니 그 전날까지 꼭 전달해주십사 한다고..
행여나 배송중 깨질까봐, 글쎄 작가분이 직접 작품을 들고 오신거 있죠....!!
신랑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고, 작가분의 정성에 또 한번 눈물흘렸답니다..
결혼 1년,
어찌 보면 고작 1년이고 이제 시작인거지만,
1년 동안 결혼 전보다 훨씬 더 행복했고 이 남자를 선택한 걸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답니다..
저에게 이런 믿음과 기쁨을 안겨준 신랑에게 너무나 고맙고 고맙네요..
앞으로 서로 믿음속에 더욱 굳건해져가는 부부가 되기를 오늘도 기도하려구요..^^
갑자기 닭모양의 장식품들이 갖고 싶어졌다.
(유럽에서 옛부터 닭 문양은 복을 불러오는것으로 여긴다 한다.)
특정 모양의 장식품이 갖고픈데,
뭐라 부르는지도 모르겠고, 검색해봐도 이미지가 잘 안나와
답답한 마음에 그림판에 그림을 그려 카페에 올렸다.
누군가 내꺼 사가쇼~~ 하는 댓글을 달아주길 바라면서 ㅋㅋ
그림을 발로 그렸더니 넘 불쌍해보였는지
많은 이들의 동정을 받았다.
그런데,
.... 이게 무슨 일.
며칠 뒤 출처를 모르겠는 택배가 몇개 왔다.
뭐지.
끌러보니,
카페의 몇 분들이 닭모양 장식품을 선물로 보내셨다.
자기는 없어도 되니, 찾는 사람이 예쁘게 쓰라며...
이런...
당황스러우면서 감격스러운 일이.
난 정말 복받은 여자인가 보다.
수탉 도자기 보석함.
화려하고 섬세하다.
보석함을 열어보면,
참 앙증맞은 암탉이 들어있다.
수탉에 비해 넘 작고 여려보이는 암탉..
그래서 수탉 뱃속에 숨어있는거니?
ㅎㅎ
포르투칼 수탉이 그려진 장식용 수건.
문양이 무척이나 화려하다.
요놈과 똑 닮은 목각수탉이 친정에 있다.
언니가 포르투칼 여행에서 사온 선물인데,
정말 요놈과 똑같이 생겼다.
대구가서 엄마 몰래 들고와볼까..ㅋㅋ
이놈은 닭도 아닌데, 선물로 보내오셨다.
내가 찾는 밀크글라스 닭이랑 모양이 비슷하다며...^^;;
비록 닭은 아니지만,
토끼가 아주 앙증맞다.
요놈 안엔 뭘 담아둘까...
선물 보내주신 분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아주 섬세하고 앙증맞은 도자기 꽃 3총사여요~~
저 하나하나 섬세한 꽃잎이 보이시나요 ^^
저 하나하나를 빚은 손길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주 아름다운 벽거울이어요.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좋은 분께 보냄....
꽤 예쁜편인 하빌 그레이비 보트와,
정말 찾기 어려운 하빌 양념병 및 에그볼이어요.
앙념병과 에그볼의 앙증맞음에 정말 쓰러졌어요~~~~~
근데 전 항상 궁금한게요,
유럽인들은 에그볼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던데,
달걀이 정말 소중한가봐요 +ㅁ+
삶은 달걀을 꼭 저렇게 하나씩 전용그릇에 담아줘야 하는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가요 ㅎㅎ
제 품에서 숨어만 있다가, 애타게 찾으시던 분께 입양간 레녹스들이어요.
신랑이 레녹스 티팟세트를 선물받는 바람에 레녹스 수집을 시작했는데...
제가 하빌에 너무 꽂혀있다보니, 이 아이들은 더 모아지지도 않고
관리도 소홀하게 되네요...^^; 아주 이쁜 아이들인데 말이죠...
하빌랜드 US 해밀턴 시리즈입니다.
하빌랜드는 본고장이 프랑스이지만, 미국에서 생산되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아래 아이들처럼 from프랑스 아이들과 느낌이 사뭇 달라요~~
그릇 두께가 두껍고, 유약도 튼튼히 발려져 있어 실사용에 딱이지요..
대신 더블골드 트림 같은 섬세함이 부족한게 단점이랄까요.